오늘은 제가 살게 된 스테이트 칼리지란 도시에 대해서 소개할까 합니다.
펜스테이트 (Penn State) 또는 펜실베니아 주립대학교에 오게될 많은 분들을 위하여 가이드도 될 겸 제가 알아낸 사실들을 위주로 자세히 써보겠습니다.
우선 스테이트 칼리지는 펜스테이트를 중심으로 발전된 대표적인 대학도시가 되겠습니다. 고로 도시 전체의 분위기는 스테이트 칼리지를 중심으로 모든 비지니스가 움직이고 있는 듯한 분위기 입니다. 스테이트 칼리지의 위치는 당연히 펜실베니아 주에 속해 있으며 정확하게는 펜실베니아에서도 Centre (Center가 아닙니다) County에 속한 State College Borough가 행정구역이 되겠습니다. 우편 번호인 Zip Code는 16801, 16803의 두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도를 통해서 살펴볼까요?
우선 미국 지도에서 펜실베니아주는 다음과 같이 미국의 동부에 있는 커다란 주로써 뉴욕, 버지니아, 메릴랜드 주의 서편에 접해있습니다. 독립전쟁의 핵심이었던 필라델피아를 비록하여 미국에서도 가장 역사가 오래된 주가 되겠습니다. 그래서인지 전반적으로 미국 역사에 대해 자부심들을 갖고 있는 것을 간혹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양키"로 표현되는 진정한 미국인들이 바로 이곳 펜실베니아주의 사람들입니다. 시민전쟁에선 북군의 주축이었지요. (반대로 양키이길 거부한 귀족적인 남부군의 핵심은 죠지아주의 아틀란타였습니다.)
State College는 대략 펜실베니아의 가운데 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현재도 인구가 38000명 정도의 작은 도시로 어지간히 큰 지도가 아니면 나오지도 않습니다. 아래 그림 정도의 축척으로는 어림도 없는 작은 마을입니다. 빨간 동그라미 어딘가가 State College라고 생각됩니다만...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State College는 Penn State College에서 유래한 이름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Penn State University가 현재 위치하고 있는 곳은 행정구역상 State College가 아닌 University Park입니다. 이곳은 지도에서도 나와있지 않은...이 아니고 정말로 크게 확대를 해야만 볼 수 있는 행정구역이 되겠습니다. 왜냐하면 캠퍼스가 곧 도시요, 도시가 곧 캠퍼스이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왜 State College를 두고 University Park을 따로 만들었는지에 대해서는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1953년 종합대학의 면모를 갖추고 College에서 University로 이름을 바꾼 펜스테이트의 총장 밀턴 아이젠하워는 도시 의회에 도시 이름을 State University로 바꾸자고 건의합니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은 학교 이름이 바뀌어도 도시 이름은 유지하는 방향을 선호했고 이에 아이젠하워 총장은 자존심이 상했는지 열이 받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친형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에게 펜스테이트 캠퍼스를 새로운 행정구역으로 만들어 줄 것을 건의합니다. 미국 대통령에게 이깟 일이 대수겠습니까?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바로~ University Park이라는 행정구역을 만들었고 16802라는 Zip Code를 부여합니다. 훗날 State College가 커지면서 State College의 일부는 16803이라는 Zip Code를 갖게 됩니다. 아무튼 덕분에 이렇게 어줍잖은 작은 동네가 두개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그럼 도대체 얼마나 깡촌이길래 제가 작다 작다 하는 것일가요? 구글의 위성 사진을 통해 보겠습니다. 일단 확대 사진을 보기 전에 위의 축적에 대한 위성 사진을 보도록 합시다.
충격이었습니다. 제가 미국에서 저 정도 축적의 위성사진도 구글에서 제공을 못하는 동네에 살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참고로 레벨 2의 정밀도로 위성 사진이 제공되는 아래 사진은 어디겠습니까?
KAIST 조차도 레벨 2의 위성사진이 제공되는데 레벨 5의 위성사진에서도 우리는 죄송하다를 보게 만드는 State College야말로 진정 미국의 청학골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아무튼 그래도 여기서 굴할 수 없으니 조금 축소를 해서 어줍잖은 영상이라도 얻어보면 다음과 같이 자연과 하나된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위치와 규모로 존재하는 스테이트 칼리지는 지금까지의 정보로 여러분들이 상상하는 것만큼은....이 아니고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OTL... 촌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단 완전 대학도시이기 때문에, 다른 도시들처럼 대학도 있는 도시 내지는 대학 중심의 도시가 아니라 도시가 곧 대학인 동네이기 때문에 놀랍게도 전미국을 통틀어서 가장 미혼자 비율이 높은 도시라는 우울한 타이틀도 갖고 있습니다(2007 CNN Money 발표). 학생들이 젊은 층을 대부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거의 뭐 CC 아니면 짝찾기도 힘든 동네라 생각됩니다. KAIST가 촌이라서 여자친구가 없네 뭐네 하는 사람들은 동쪽을 향해 State College를 생각하며 1분간 반성.
병원이 문제입니다. 이곳에는 종합병원다운 종합병원이 없습니다. 유일하게 응급실이 있는 Mt. Nittany Medical Center의 경우 소아과도 없는 매우 제한적인 과만 진료하는 반쪽짜리 종합병원이고 그 외에는 사립 병원들이 있는데 Geisinger 병원이 그나마 여러 과를 진료하긴 하지만 역시 모든 과가 다 있는 종합병원 개념은 아닙니다. 또한 수술도 자체적으로 할 수 없는 병원이기 때문에 수술이 필요하면 Mt. Nittany Medical Center를 포함해서 다른 도시로 Transfer를 하기도 한답니다. Mt. Nittany Medical Center도 어지간한 환자는 다른 도시로 Transfer를 한다고 하니 병원 사정이 얼마나 열악한지는 쉽게 상상이 가겠지요.
요즘 미국으로 두번째로 많은 유학생을 보내는 나라가 한국으로 공식 집계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 이민자수가 엄청나지요. 결국 어지간한 도시에서는 한국 마트도 볼 수 있고 한국 음식점은 부지기수입니다. 하지만, 스테이트 칼리지는 다르지요. 한국 식당은 두개가 있습니다. 일식집이지만 한식을 파는 음식점까지 치면 세군대가 되겠군요. 뭐 맛은 ... 그닥...
한국 마켓도 있는데 필요한 물건들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지만 규모면에선 그냥 동네 세븐일레븐 정도라 생각하면 됩니다. 오히려 그보다 작군요.
그래도 이러한 도시가 어떤 조사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작은 도시 19위를 기록하기도 하였고, Sperling's BestPlaces 연구 그룹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작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하였으며 포브스는 미국에서 사업이나 경력을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도시 10선에 이곳을 포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이곳 사람들은 이곳을 Happy Valley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안 아프고, 안 다치고, 그닥 공연이나 문화 따위 관심 없고, 많은 인간 관계를 싫어하며, 좋은 물건이나 좋은 자동차 등을 선호하지 않고, 쇼핑 따위 즐기지 않으며, 술을 마시지 않고, 핸드폰 따위 안 터져도 그만이고, 연애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면 이곳을 좋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드는군요. 아무튼 뭐 범죄가 적고, 한적하며, Nittany 산으로 둘러쌓인 목가적인 분위기라는 면에서 인생에 한 번쯤은 이런 곳에 사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큰 건물은 Lion's Den(사자 우리)이라고 불리기도 하는 정말로 거대한 풋볼 경기장인 Beaver Stadium입니다. 정말 이 작은 도시에 이렇게 큰 건물이 있다는게 어색할 정도로 민망스럽게 큰 풋볼 경기장이 있을만큼 이곳 펜스테이트 풋볼팀의 인기는 대단합니다. 12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곳이 꽉 찹니다. 도시는 그 전날 저녁부터 완전 마비상태에 빠지더군요. 펜스테이트의 상징은 Nittany산에 산다고 상상되는 Nittany Lion입니다.
<Nittany Lion's Shrine>
<Nittany Lion의 발자국>
Nittany 산은 이곳 State College를 둘러싸고 있는 산을 말하는데 덕분에 이곳에는 Nittany 이름이 붙어 있는 지명과 상점이 많습니다.
상점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처음에는 너무나 작은 동네라 생필품조차 구하기 힘들까봐 걱정을 했지만 역시 미국은 시골도 어느 정도 살만한 환경은 되더군요. Target, Walmart, Sam's Club 등의 주요 슈퍼마트 등은 다 들어와있고 그 외에도 TJ Maxx, Wegman's, Best Buy, Circuit City, BBB, Barnes'n Nobles 등등 이름이 알려져있는 왠만한 소매점들은 다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Babys' R US라던가 Toys' R us 등의 가게가 없어서 진원이 물건을 구하는데에는 약간의 안타까움이 있긴 합니다만... 그래도 어지간한 물건들은 이 도시 안에서 구매가 가능합니다.
여기까지가 현재 파악한 이 도시의 면모가 되겠습니다. 처음엔 좀 답답하겠지만 가만 생각해보면 살만한 동네라는 생각이 드는 그런 동네입니다.
어쨌거나 일단 와서 살게 되었으니 적응해서 즐겁게 살려고 노력해야겠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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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 입니다
예전 씨밀락 포스팅도 그렇고.. 삶의 소소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열렬히 연구하는 의성군의 태도에 깜딱깜딱~ *_* .....왜인지 펜스테이트에서 이미 몇 년째 유학하고 있는 내 친구한테 이 글 보여주면 엄청 큰 도움 될 것 같다는. --;; ㅋㅋㅋㅋㅋㅋㅋㅋ
영월은 충북이 아니라 강원도요... --;;
그런데 내가 보기엔 그렇게 깡촌;;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집'이라는 동그라미를 보고 의성이네 집이 그렇게 큰가... 하고 놀랐더라는...
I mean 영동 ㅋㅋㅋ
길어~~~
정말 연구자 의성이야~!
먼가 미국에서 살기는 힘들어 보인다; 그나저나 죠지아에서 거기까지는 꽤멀구나;; 차몰고 함 가볼까 했더니만;
아기 없이 홀몸으로 또는 와이프랑 단 둘이 나간다면 어려울 것 하나도 없다. 오히려 한국보다 재밌을지도 몰라.
비밀댓글 입니다
2004년도에 펜스테이트에서 대학원 졸업하고 지금은 캐나다에 살고 있는데요.. State College는 결혼한 남자 대학원생이 살기엔 괜찮은 동네입니다. 쇼핑이나 대도시 오가는 게 불편해서 여자분들이 좀 답답하지만.. 안전하고 아이 키우기엔 좋은 환경이지요. 벌써 이 글 올리신지 2년이 지났으니 잘 적응해서 살고 계시겠죠.
안타깝게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아 고생해습니다. 아빠의 괴로움과 달리 아내와 아들은 한가로운 스테이트칼리지의 생활을 마음에 들어했었습니다. :)